트럼프-머스크 완전 결별, 세계 최고 권력자와 최고 부자의 파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공개적으로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해도 '브로맨스'로 불리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던 두 사람이 SNS를 통해 진흙탕 싸움을 벌인 끝에 관계를 완전히 정리한 것입니다.
이번 갈등이 단순한 개인적 불화를 넘어 미국 정치와 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과 기업인의 결별이 과연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요? 그리고 이들은 정말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일까요?
1. 허니문 기간: 선거 승리의 일등공신에서 백악관 실세까지
머스크와 트럼프의 관계는 극적인 반전의 연속이었습니다. 2022년 중간선거 당시 머스크는 트럼프를 향해 "너무 늙어서 대통령직을 수행할 수 없다"며 신랄하게 비판했지만, 2024년 대선에서는 **트럼프의 최대 후원자**로 변신했습니다.
머스크의 전폭적인 지원은 트럼프 승리의 핵심 요인 중 하나로 평가받았습니다. 선거 자금 지원은 물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 X(구 트위터)를 통한 여론 조성까지, 머스크의 영향력이 선거 결과를 좌우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죠.
취임 후에도 두 사람의 친밀한 관계는 계속됐습니다. 트럼프가 스페이스X 발사 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머스크가 4살 아들과 함께 백악관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모습은 전례 없는 정치-비즈니스 파트너십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2. 권력 갈등의 씨앗: 정부효율부 수장으로서의 머스크
문제는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활동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연방 공무원 대량 해고, 예산 대폭 삭감,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 축소 등 파격적인 개혁을 단행했습니다.
특히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를 옆에 두고 직접 기자회견을 주도하는 모습이 생중계되면서 "누가 진짜 대통령이냐"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머스크의 과도한 영향력 행사는 백악관 내부에서도 불만을 사게 됐고, 참모진과의 충돌이 잦아졌습니다.
동시에 머스크 개인 사업과의 이해충돌 문제도 불거졌습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에 대한 정부 정책이 머스크의 개인적 이익과 맞물리면서 공과 사의 경계가 모호해졌다는 지적이 계속 제기됐죠.
3. 폭발한 갈등: SNS 전쟁에서 공개 결별까지
지난 4월 머스크가 정부효율부에서 물러난 후에도 긴장은 지속됐습니다. 그리고 6월 3일, 머스크가 SNS를 통해 트럼프 정부의 핵심 정책인 '크고 아름다운 법안'을 "역겹고 혐오스러운 법안"이라고 맹비난하면서 갈등이 표면화됐습니다.
머스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트럼프 탄핵' 언급과 엡스타인 스캔들 관련 의혹까지 제기했습니다. 이에 트럼프는 "머스크가 미쳐버렸다"며 강하게 반박했고, 연방 정부와 머스크 사업체 간의 계약 파기를 암시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6월 7일 트럼프가 "머스크와는 끝났다"며 공식적인 결별을 선언했습니다. 머스크 역시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며 한발 물러섰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4. 파급효과: 정치와 경제에 미칠 장기적 영향
이번 결별이 가져올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는 내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강력한 지원군을 잃게 된 셈입니다. 머스크의 자금력과 소셜미디어 영향력은 공화당에게 큰 자산이었기 때문입니다.
머스크에게는 더 직접적인 타격이 될 수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NASA와 국방부로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있는데, 정부의 보복성 조치가 가해질 경우 사업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테슬라의 경우 이미 미국과 유럽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머스크의 개인 자산에도 부정적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향후 전망: 화해 가능성은 희박, 새로운 정치 지형 예상
두 사람 모두 강한 자존심과 고집으로 유명한 만큼, 단기간 내 화해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특히 트럼프가 "머스크와의 관계를 회복하고 싶지 않다"고 명시적으로 밝힌 상황에서 관계 복원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이번 결별은 미국 정치 지형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머스크가 향후 어떤 정치적 행보를 보일지, 그리고 트럼프가 새로운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을지 주목됩니다. 세계 최고 권력자와 최고 부자의 갈등이 글로벌 정치·경제에 미칠 장기적 영향을 지켜봐야 할 시점입니다.
전문용어
정부효율부(DOGE): 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정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기 위해 트럼프 정부가 신설한 부서
DEI 정책: Diversity, Equity, Inclusion 정책으로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추구하는 기업 및 정부 정책
크고 아름다운 법안: One Big Beautiful Bill, 트럼프 정부의 대규모 감세 정책을 포함한 종합 법안
중간선거: 대통령 선거 중간 시점에 치러지는 의회 선거로, 현 정부의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가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