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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기회: ESS 시장 성장 배경과 전망

rushShapriman 2025. 5. 2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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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 2025-05-21

최근 전기차 시장이 예상보다 더딘 성장세를 보이며 국내 배터리 3사가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시장이 있습니다. 바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인데요. 왜 배터리 업계는 ESS를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주목하고 있을까요?

전 세계적으로 급성장하는 ESS 시장의 배경과 국내 기업들의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그리고 향후 시장 전망은 어떤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배터리 업계의 위기: 전기차 시장 침체

최근 전기차 시장이 '캐즘(chasm)'에 빠지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캐즘이란 혁신 기술이 초기 수용자를 넘어 주류 시장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겪는 일시적 침체기를 의미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으로 대표되는 국내 배터리 3사의 실적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삼성SDI와 SK온은 올해 1분기에 수천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흑자를 낸 LG에너지솔루션도 미국의 보조금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 상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배터리 업계는 전기차 시장 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했고, 그 답을 ESS 시장에서 찾고 있습니다.

2. ESS란 무엇인가: 에너지 전환 시대의 핵심 인프라

ESS(Energy Storage System)는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대형 배터리 시스템입니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대규모 에너지를 저장하거나 전기 공급 효율을 높이는 데 사용됩니다.

가정용 배터리부터 산업용 대규모 시스템까지 다양한 형태로 제공되며, 최근에는 재생에너지의 불안정한 발전량을 보완하는 역할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얼마 전 대선 토론에서도 언급될 만큼 ESS는 현재 에너지 정책의 중요한 화두입니다.

ESS의 핵심 기술은 배터리인데, 이는 전기차 배터리와 기술적으로 유사해 기존 배터리 제조사들이 비교적 쉽게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ESS 시장 성장의 세 가지 핵심 요인

글로벌 ESS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AI 데이터센터의 급증입니다. 인공지능(AI)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막대한 전력이 필요한 데이터센터도 함께 늘어나고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는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 ESS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둘째, 재생에너지 비중 확대입니다. 탄소중립이 글로벌 목표로 자리잡으면서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재생에너지는 날씨와 시간에 따라 발전량이 크게 변동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ESS는 이러한 불안정성을 보완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가능하게 합니다.

셋째, 배터리 가격 하락입니다. 기술 발전으로 배터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ESS용 배터리 가격도 2030년까지 현재보다 40% 가량 내려갈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태양광 발전기와 ESS의 조합이 가장 경제적이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4. 국내 배터리 3사의 ESS 시장 진출 전략

국내 배터리 3사는 각자의 방식으로 ESS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세 기업 중 가장 적극적으로 ESS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전기차 캐즘을 돌파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ESS 시장에 뛰어들었으며, 미국, 폴란드, 중국 등 전기차 배터리 전용 공장의 생산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했습니다. 또한 수조 원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내년 상반기 대량 생산을 목표로 ESS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 중입니다. 특히 미국 시장을 겨냥해 현지에 ESS 전용 배터리 생산 시설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미국 최대 전력 기업과 4,300억 원대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SK온은 다소 늦은 출발이지만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ESS 사업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ESS 배터리 수주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기차 배터리 사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시장에 안착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5. ESS 시장의 성장 전망과 도전 과제

글로벌 ESS 시장 규모는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7% 성장한 400억 달러(약 54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10년 후인 2035년에는 시장 규모가 800억 달러(약 107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이 이 성장하는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 기업과의 경쟁입니다. 중국은 이미 배터리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ESS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을 통한 차별화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AI 및 재생에너지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솔루션 제공이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기차 시장의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터리 업계에 ESS는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습니다. AI 데이터센터 증가, 재생에너지 확대, 배터리 가격 하락이라는 세 가지 요인이 ESS 시장의 폭발적 성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이 성장하는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과제입니다. 기술 혁신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면, ESS는 침체된 배터리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입니다.

전문용어
  • ESS(Energy Storage System):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대형 배터리 시스템
  • 캐즘(Chasm): 혁신 기술이 초기 수용자를 넘어 주류 시장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겪는 일시적 침체기
  • 재생에너지: 태양광, 풍력 등 자연에서 지속적으로 얻을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화석연료와 달리 고갈되지 않음
  • 탄소중립: 인간 활동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최대한 줄이고, 남은 온실가스는 흡수·제거해 실질적인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
  • 데이터센터: 서버, 네트워크 장비, 스토리지 등 컴퓨팅 자원을 한곳에 모아 운영하는 시설
  • R&D(연구개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기업이나 정부의 연구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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