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TSMC, 파운드리 격차 확대…무슨 일이?
작성일자 : 2025-03-12
1. 삼성전자와 TSMC, 격차 더 벌어졌다
지난해 4분기 글로벌 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에서 TSMC가 시장 점유율 67%를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굳혔습니다. 반면, 2위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하락하면서 두 회사의 격차가 60%포인트 가까이 벌어졌는데요.
이 같은 차이는 TSMC가 엔비디아(NVIDIA) 등 주요 고객사를 독점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아직 이에 합류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중국의 SMIC(반도체제조국제, Semiconductor Manufacturing International Corporation)가 매출을 늘리며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는 점도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는 왜 점유율을 잃고 있는 걸까요? 그리고 앞으로의 전망은 어떨까요?
2. TSMC, 엔비디아 공급망 독점으로 초격차 유지
TSMC가 시장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었던 핵심 이유 중 하나는 엔비디아와 애플 등 주요 고객사를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H100, B100 등 최신 칩을 모두 TSMC에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 애플 역시 M 시리즈 칩을 비롯한 주요 칩을 TSMC에서 위탁 생산 중입니다.
- TSMC는 최신 3나노(nm) 공정에서도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하며 고객사 신뢰를 더욱 강화했습니다.
반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최신 칩 공급망에 아직 포함되지 못한 상황입니다. 과거 엔비디아 RTX 3000 시리즈 일부 모델을 생산한 적은 있지만, 이후 엔비디아는 다시 TSMC를 선택했습니다.
3. 삼성전자, 기술력과 신뢰에서 밀렸나?
삼성전자는 3나노 이하 공정에서 수율(생산 성공률) 문제로 고객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3나노 GAA(Gate-All-Around) 공정을 도입했지만, 수율 문제로 대량 생산이 원활하지 않았습니다.
- 반면, TSMC는 전통적인 FinFET 공정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율을 확보했습니다.
- 이러한 차이로 인해, 고객사들이 TSMC를 선호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또한, 파운드리 사업의 특성상 고객사의 신뢰가 매우 중요한데요. 삼성전자는 반도체 설계와 생산을 함께하는 IDM(종합 반도체) 모델을 유지하고 있어, 고객사와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4. SMIC,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성장
한편, 중국의 SMIC는 미국의 강력한 제재 속에서도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 2023년 애플이 중국에서 판매하는 아이폰15 모델에 사용된 7나노 칩이 SMIC에서 제조된 것이 확인되면서, 기술력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과 내수 시장 확대 전략 덕분에 매출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 SMIC가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좁혀가면서, 향후 시장 2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5. 삼성전자의 대응 전략과 전망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 중입니다.
- 경기도 평택과 미국 텍사스에 최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며 생산 능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 GAA 기반 2나노 공정 도입을 앞당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려 하고 있습니다.
- AI 반도체, 자동차 반도체 등 첨단 공정이 필요한 분야에서 신규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TSMC의 초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수율 개선과 고객사 신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삼성전자가 반격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6. 결론: 삼성전자의 도전과 과제
현재 TSMC가 엔비디아, 애플 등의 주요 고객사를 독점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점유율이 하락하며 격차가 더욱 벌어졌습니다. 또한, SMIC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며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줄이고 있는 점도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기술력 개선과 고객사 신뢰 회복을 통해 반격에 성공할지, 아니면 TSMC의 독주가 계속될지, 앞으로의 시장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 [전문용어]
- 파운드리(Foundry) : 반도체 설계 기업의 주문을 받아 칩을 제조하는 기업
- 수율(Yield) : 반도체 생산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칩의 비율
- GAA(Gate-All-Around) : 반도체 소자의 전류 흐름을 제어하는 최신 기술
- FinFET(Fin Field-Effect Transistor) : 기존의 반도체 트랜지스터 구조
- 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 :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두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기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