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24-07-24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탄소배출권'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특히 대기업들이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것이 실제로 지구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탄소배출권이란?
간단히 말해, 탄소배출권은 '탄소(온실가스)를 배출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정부가 기업들에게 연간 온실가스 배출 할당량을 정해주는데, 이 할당량보다 적게 배출하면 남은 권리를 팔 수 있고, 더 많이 배출하면 추가로 구매해야 합니다.
왜 갑자기 인기일까?
최근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대형 기술 기업들의 전력 소비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등장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했죠.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예상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탄소배출권 구매에 나서고 있습니다.
누가 구매하고 있나?
대표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수천억 원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구매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구글,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비슷한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반면, 테슬라와 같은 전기차 기업은 오히려 탄소배출권 판매로 수익을 올리고 있습니다. 테슬라는 지난해에만 약 2조 원의 매출을 탄소배출권 판매로 올렸다고 합니다.
문제점은 없을까?
탄소배출권 거래 제도는 원래 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도록 유도하기 위해 도입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조금 다릅니다:
- 단기적 해결책: 많은 기업들이 실제로 온실가스를 줄이는 대신 탄소배출권 구매라는 '빠른 해결책'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 목표 달성의 어려움: 구글은 최근 '탄소 중립 기업' 타이틀을 포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AI 시대에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이 얼마나 어려워졌는지를 보여줍니다.
- 실질적인 감축 효과 미비: 탄소배출권 구매가 실제 온실가스 감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대응책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EU에서는 '탄소국경세' 정책을 도입했습니다. 이는 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제품에 대해 추가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입니다.
앞으로의 전망
탄소배출권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할 전망입니다. Climate Trade의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탄소배출권 시장 규모는 2021년 8,510만 달러에서 2028년에는 24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단순히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에너지 효율 개선, 친환경 기술 개발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