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군사적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22일 인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발생한 총기 테러로 관광객 26명이 사망한 후, 양국은 상호 공격을 주고받으며 전면전 직전의 상황까지 치달았습니다. 카슈미르는 어디에 있으며 왜 이토록 분쟁이 지속되고 있을까요? 핵무기를 보유한 두 국가 간의 충돌이 가져올 위험성은 무엇일까요?
1. 카슈미르의 위치와 역사적 배경
카슈미르는 인도 아대륙 북서부에 위치한 히말라야 산맥 지역으로, 약 222,200 평방킬로미터의 면적을 차지합니다. 현재 이 지역은 인도, 파키스탄, 중국이 각각 일부를 실효 지배하고 있으며, 약 1,700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인구의 대다수는 무슬림이지만, 힌두교도와 기타 종교인들도 함께 살고 있습니다.
카슈미르 분쟁의 역사는 1947년 영국으로부터의 독립과 인도 아대륙 분할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무슬림이 다수인 파키스탄과 힌두교도가 다수인 인도로 분리되었으나, 카슈미르의 귀속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카슈미르 인구의 약 75%가 무슬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시 힌두교도 통치자의 결정으로 인도에 편입되면서 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은 카슈미르를 둘러싸고 세 차례의 전쟁(1947-48년, 1965년, 1971년)을 치렀으며, 현재는 실질 통제선(Line of Control, LOC)을 경계로 양국이 분할 통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양국 모두 카슈미르 전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어 갈등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2. 최근 테러 사건과 군사적 충돌
지난 4월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의 관광 명소 파할감(Pahalgam)에서 무장 세력이 관광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테러로 인도인 관광객 25명과 네팔인 1명 등 총 26명이 사망했습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공격자들이 특별히 힌두교 남성들을 겨냥했다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인도 정부는 즉각 파키스탄이 이 테러의 배후라고 주장했으나, 파키스탄은 이를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이후 양국 간 외교적 갈등이 고조되었고, 상호 비자 취소와 외교관 소환 등의 조치가 이어졌습니다.
결국 5월 7일, 인도는 '작전 신두르(Operation Sindoor)'라는 이름으로 파키스탄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을 향해 공습을 감행했습니다. 인도 측은 이 공격이 테러 조직의 기반 시설만을 겨냥했다고 주장했으나, 파키스탄은 민간인이 사망하고 모스크가 피해를 입었다고 반박했습니다.
3. 양국의 상반된 주장
인도의 입장: 인도는 파할감 테러가 파키스탄이 지원하는 테러 단체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자국민 보호를 위한 '비례적 대응'으로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파키스탄이 인도의 공습 이후 드론과 미사일로 보복 공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합니다.
파키스탄의 입장: 파키스탄은 테러와의 연관성을 전면 부인하며, 인도의 공습으로 민간인을 포함한 최소 31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인도가 드론을 이용해 파키스탄의 여러 도시와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고 하면서도, 자국이 드론을 이용한 보복 공격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양국의 주장이 상반되는 가운데, 국경 지역에서는 실제로 포격과 무인기 공격이 이어지며 희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카슈미르 분할선 주변 마을들에서는 민간인 사상자가 보고되고 있으며, 많은 주민들이 대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4. 국제사회의 반응과 중재 노력
미국, 중국, 영국 등 주요국들은 양국에 자제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의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인도와 파키스탄 양국 관계자들과 통화하며 긴장 완화를 위한 협력을 요청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국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상황 진정을 위해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도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충돌은 양측의 근본적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지역 안보를 위협한다고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외무 담당 국무장관이 파키스탄을 방문하고, 영국 외무장관도 양국 관계자들과 통화하는 등 국제적인 중재 노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5. 핵무기 보유국 간 충돌의 위험성
인도와 파키스탄은 모두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라는 점에서 이번 충돌이 특히 우려됩니다.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핵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양국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군사적 충돌을 겪었지만, 최근 몇 년간 긴장이 고조된 상태였습니다. 2019년에도 인도가 파키스탄 영토 내 공습을 감행한 적이 있으며, 같은 해 인도는 카슈미르의 특별 자치권을 박탈하고 지역을 두 개의 연방 직할령으로 재편했습니다.
이번 충돌은 2002년 이후 가장 심각한 민간인 대상 테러에서 비롯되었으며, 양국의 무력 충돌 역시 1971년 인도-파키스탄 전쟁 이후 가장 깊숙이 상대국 영토를 침범한 공격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제사회의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카슈미르를 둘러싼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은 영국 식민 지배 종식 이후 78년 동안 지속되어 온 뿌리 깊은 갈등입니다. 이번 군사적 충돌은 양국 관계를 더욱 악화시켰으며, 핵무기를 보유한 두 국가 간의 전면전 가능성이라는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며,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평화적 해결책이 시급합니다. 향후 며칠 내에 양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지역 안보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입니다.
전문용어
- 카슈미르(Kashmir): 인도 아대륙 북서부에 위치한 히말라야 산악 지역으로, 인도, 파키스탄,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 지역
- 실질 통제선(LOC, Line of Control): 카슈미르에서 인도와 파키스탄의 실효 지배 영역을 구분하는 사실상의 국경선
- 작전 신두르(Operation Sindoor): 2025년 5월 7일 인도가 파키스탄을 공격하기 위해 실시한 군사 작전 코드명
- 파할감(Pahalgam): 인도령 카슈미르의 관광 명소로, 2025년 4월 22일 테러가 발생한 장소
- 인도 아대륙 분할(Partition):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나뉜 역사적 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