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자 : 2024-12-26
최근 뉴욕 증시에서 나타난 산타 랠리(연말·연초에 주가가 오르는 현상)가 눈길을 끌고 있다. 다우지수, S&P500지수, 나스닥지수가 모두 오름세를 보였고, 특히 매그니피센트 7(대형 기술주 그룹)이 힘을 보태며 시장 분위기를 주도했다. 이 흐름이 중요한 이유는 글로벌 증시가 연말 낙관론에 편승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이다. 과연 한국 증시도 계속 이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수 있을까?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어떤 점을 주목해야 할까?
(1) 산타 랠리란 무엇인가?
산타 랠리는 연말과 연초에 주식시장이 오르는 흐름을 말한다. 주로 투자 심리가 긍정적으로 전환되는 시즌에 발생한다. 첫 번째 요인은 기업들의 연간 실적 발표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시점이라는 점이다. 새로운 악재가 줄어드는 동시에 펀드 매니저들이 해 넘기기 전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매수세가 유입된다.
두 번째로는 통화정책 기조가 점차 안정된다는 기대감이다. 금리 인상이 막바지 단계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 시장은 인플레이션(물가 수준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현상) 우려보다 회복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 마지막으로 개인 투자자도 “내년에 경기가 조금 나아질 것”이라는 심리를 갖게 된다. 이처럼 산타 랠리는 여러 요인이 겹쳐 만들어지는 특수한 현상이다.
(2) 기술주와 매그니피센트 7의 영향
이번 뉴욕 증시에서 특히 눈에 띈 것은 매그니피센트 7의 강세다. 테슬라 주가는 7% 상승했고, 애플, 아마존, 메타도 1% 이상 올랐다. 이러한 기술주(기술 기반의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주식) 상승은 시장 전반에 낙관적인 분위기를 제공한다.
구체적으로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 확장과 신기술 발표 기대감이 겹쳐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애플은 차세대 제품 출시 루머, 아마존은 온라인 쇼핑 시즌 호조, 메타는 메타버스 관련 사업에서의 진전 가능성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대형 기술주들은 시가총액이 커서 뉴욕 증시 전반의 흐름을 좌우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일정 기간 조정을 받았던 기술주가 다시 반등하자, “하락이 과도했나?”라는 시장 내 재평가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재평가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늘면서 뉴욕 증시의 산타 랠리가 더 힘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 한국 증시에 미치는 파급효과
한국 증시도 상승세를 보이며 산타 랠리에 동참할 조짐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1% 이상 올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유입됐다. 기술주 중심의 긍정적 흐름은 국내 대형주에게도 우호적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실적 개선 신호를 보이면 매수세가 더욱 확산될 수 있다.
다만, 한국 증시가 완전히 연말 낙관론에만 의존하기는 어렵다. 중국 경제(글로벌 수요 회복에 중요한 변수)가 다소 부진한 모습이며, 내년 상반기 중 주요국 통화정책이 다시 변동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럼에도 원화 강세가 진행되고 외국인이 국내 시장을 계속 주목한다면, 산타 랠리가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중요한 것은 단기적 뉴스에 휩쓸리지 않고, 업종별 펀더멘털을 꼼꼼히 살펴보는 일이다. 특히 세계 경기 회복 추이와 기술주 혁신 속도에 주목한다면, 변동성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마무리
산타 랠리가 펼쳐지는 뉴욕 증시와 더불어 한국 증시 역시 분위기를 달구는 양상이다. 핵심 대형 기술주의 반등은 시장 전반에 낙관론을 공급하지만, 변동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내년 상반기에도 통화정책과 중국 시장 흐름을 주시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술주를 선별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용어]
- 산타 랠리: 연말·연초에 주가가 오르는 현상
- 매그니피센트 7: 대형 기술주 그룹을 지칭하는 용어
- 인플레이션: 물가 수준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현상
- 포트폴리오: 투자 자산들을 묶어 관리하는 방식
- 중국 경제: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수요 공급 주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