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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거리 혐중 시위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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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자 : 2025-10-04

요즘 서울 명동 혐중 시위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습니다.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 거리에서 극우 성향 단체들이 '중국인은 나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는데요.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서 "표현의 자유가 아닌 깽판"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사회적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질문은 이겁니다. "왜 갑자기 명동에서 이런 시위가 벌어지는 건가?" 그리고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입니다. 혐중 시위의 배경부터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1. 명동 거리에서 벌어지는 혐중 시위, 현장은 어떤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 단체들이 서울 명동과 대림동, 경기도 안산 등 중국인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서 혐중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주한 중국대사관 근처와 중국 동포 상권이 형성된 대림동 일대를 중심으로 집회를 열고 있는데요.

 

시위대는 '중국인은 나가라', '차이나 아웃' 같은 직접적인 혐오 구호를 외치고 있습니다. 중국인이 운영하는 가게 앞에서 행진하다가 상인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고, 원색적인 욕설과 폭언을 쏟아내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들은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중국인의 부정선거였다'는 음모론을 주장하며, 중국인이 연루된 범죄 사례를 언급하면서 "중국인=범법자"라는 차별적 프레임을 씌우고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은 시위대와 마주치면 급히 자리를 피하고, 중국 동포 상인들은 아예 가게 문을 걸어 잠그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어요.

2. 반중 정서는 어떻게 시작됐나

사실 우리나라의 반중 정서는 하루아침에 생긴 게 아닙니다. 2016년까지만 해도 중국은 미국에 이어 호감도 2위 국가였는데요. 그 이후 급격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2016년 사드 배치 논란으로 중국이 경제 보복을 가하면서 반중 정서의 씨앗이 뿌려졌습니다. 이어서 미세먼지 문제,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과 인권 탄압 문제,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러 사건이 겹치면서 중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졌어요. 특히 2030세대의 반중 정서가 다른 연령대보다 훨씬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최근의 명동 혐중 시위는 단순한 반중 정서를 넘어선 수준입니다.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공산주의 중국이 부정선거를 일으켰고, 비상계엄은 이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음모론이 급속도로 퍼졌거든요.

 

문제는 이런 음모론이 정치권에서 힘을 얻었다는 점입니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선포 당시와 탄핵 심판 변론에서 중국 관련 음모론을 직접 언급하면서 지지자들이 강하게 결집했고, 국민의힘 지지층과 일부 극우 매체가 이런 분위기를 더욱 키웠습니다.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결합하면서 혐중 시위가 본격화된 겁니다.

3. 혐중 시위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

현장에서 직접적인 피해를 받는 건 중국인 이주민, 관광객, 유학생, 그리고 중국 동포들입니다. 이들은 시위대의 위협을 느끼며 일상생활에서 긴장과 불안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25일에는 중국인과 중국 동포를 응원하는 맞불 집회가 열리기도 했습니다. 인근 학교 학생들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혐오는 스톱! 존중은 스타트!"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 캠페인을 펼쳤는데요. 시민사회가 혐오에 맞서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혐중 시위의 혐오 논리가 언제든 다른 집단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미국의 반이민 시위처럼 중국인에 대한 혐오가 다른 외국인, 여성, 소수자 집단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는 거예요. 결국 그 화살이 우리 가족, 친구, 나 자신에게 돌아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우려가 큽니다.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입 1~2위를 차지하는 최대 교역국이고,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중국인인데요. 혐중 정서가 계속 표출되면 한중 관계가 훼손되어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4.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

경찰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욕설과 폭행 등 불필요한 마찰을 제한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차별금지법 같은 법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혐오와 차별을 명확히 금지하고 처벌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거예요. 표현의 자유와 혐오 표현의 경계를 법적으로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됩니다. 가짜뉴스와 음모론을 분별할 수 있는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다문화 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인권 교육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정치권의 책임 있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정치인들이 검증되지 않은 음모론을 확산시키거나 혐오 정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특히 29일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지면서 더 많은 중국인이 우리나라를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위대와 관광객 간 충돌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습니다.

 

명동 혐중 시위는 단순한 표현의 자유 문제가 아닙니다. 가짜뉴스와 음모론이 결합한 혐오가 특정 집단을 향하고 있고, 이는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혐오는 또 다른 혐오를 낳습니다. 오늘은 중국인이 대상이지만 내일은 다른 누군가가, 어쩌면 우리 자신이 혐오의 표적이 될 수 있어요. 명동 혐중 시위를 계기로 우리 사회가 혐오와 차별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다문화 사회에서 어떻게 공존할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법적 제도 마련과 함께 시민 개개인의 인식 변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전문용어 설명]

혐중: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혐오 감정을 의미하며, 차별적 언행으로 표출됩니다.
극우 단체: 극단적인 보수 성향을 가진 정치 집단으로, 배타적 민족주의를 주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음모론: 사실 확인 없이 특정 집단이나 세력의 은밀한 계획이 있다고 주장하는 이론입니다.
차별금지법: 성별, 인종, 국적 등을 이유로 한 차별을 금지하고 처벌하는 법률입니다.
미디어 리터러시: 미디어 정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무비자 입국: 비자 없이 일정 기간 체류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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