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자 : 2024-09-27
최근 한국의 배추 가격이 폭등하면서 '금배추'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 가격 상승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배추 가격 폭등의 원인과 그 대책, 그리고 이를 둘러싼 더 큰 맥락인 '기후플레이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배추 가격의 이상 급등
최근 한국의 배추 가격은 지난해보다 무려 7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일부 마트에서는 한 포기에 2만 3000원이라는 믿기 힘든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격 폭등이 겨울 김장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주요 원인
- 기록적인 폭염:
- 배추는 18~21도의 서늘한 기후에서 재배되는 채소입니다.
- 올해 여름, 주요 고랭지 배추 재배지인 강원도의 한낮 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습니다.
- 이례적인 폭우:
- 김장용 가을배추와 겨울배추의 주 생산지인 남부 지방에 2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9월 폭우가 내렸습니다.
- 이로 인해 재배 중이던 배추가 유실되어 김장철 배추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고 있습니다.
- 정부 대책의 한계:
- 비축분 조절 실패: 정부가 비축해 둔 배추의 절반을 풀었음에도 가격 상승을 막지 못했습니다.
- 재배 면적 감소: 작년 배추 가격 폭락으로 인해 올해 배추 농사를 포기한 농가가 늘어났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2. 정부의 대응과 한계
정부는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산 배추 수입을 결정했습니다. 이는 2010~2012년, 2022년에 이어 다섯 번째 수입 결정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책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 임시방편적 해결책의 반복
- 근본적인 대책 부재
-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농업 시스템 개편의 필요성
전문가들은 스마트팜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농업 시스템 개편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점점 더워지는 여름 기후에 대응하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3. 기후플레이션(Climateflation)의 현실
배추 가격 폭등은 단순히 한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기후플레이션'의 한 예시입니다.
기후플레이션이란?
기후플레이션은 기후변화로 인한 물가 상승을 의미합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다음과 같은 농산물의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 커피 원두
- 코코아
- 올리브유
- 설탕
이러한 현상은 주로 가뭄 등의 이상기후로 인한 것으로, 더 이상 일시적인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인 과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배추 가격 폭등 사태는 단순한 농산물 가격 변동의 문제를 넘어, 기후변화가 우리의 일상생활과 경제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이제 기후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중장기적인 문제로 접근해야 합니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개인 모두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농업 분야에서는 스마트팜과 같은 첨단 기술의 도입, 기후변화에 강한 품종 개발 등이 필요할 것입니다. 동시에 우리 모두가 일상에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금배추' 사태를 계기로, 우리는 기후변화가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현재 진행형의 문제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만이 우리의 식탁과 경제를 지킬 수 있는 길일 것입니다.